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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리뷰

남한산성 고지도 이해하기

by 너와 나의 인생여행 2023. 5. 25.

영남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남한산성도’를 통해

남한산성의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지도에서는 성곽을 표시한 테두리 선에

12지를 방위개념으로 표시했다.

간지(干支)는 하늘을 형상화 한 ‘간’과 땅을

형상화한 ‘지’로 나뉜다. 깃발이 그려진

북장대부 터 적색으로 자(子) 자가 쓰여 있다.

 

자(子) 자를 시작으로 시계 방향 으로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 (戌), 해(亥) 12지로 나뉜다. 여기에

재미있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대각선으로

마주 보는 방위를 서로 연결하면 만나는 교차점에

종각(鐘閣)이 위치하고 있다. 다시 말해

축과 미, 술과 진, 이런 식으로 연결하면,

산성의 중심에 종각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종각은 2011년에 건립되었다.

2012년 1월 10일에 마을회가 이곳에서

고유제(告由祭)를 지냈다

고지도를 통해 예전의 종각 위치가 어디쯤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장수의 지휘처소인 장대에는

깃발 꽂은 모습을 그려 넣어 이 시기에

총 5개의 장대시설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도 의 중앙 우측으로는 연병관이 보이고,

건물 양쪽으로 깃발을 두어 군사적으로 엄격한

시설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도에서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세 개로 나누어 표현된 건물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한 영역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힘을 가진다’는 의미와 별반 다르지 않다. 권력이나

경제력이 나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의

거처인 경우가 많다. 역시나 이 곳은 남한산성

행궁으로, 왕의 임시 시어소(時御所)이며 치소로,

상 객사(上客舍), 하객사(下客舍), 중대문(中大門),

대문(大門)으로 표시되어 있다.

행궁의 제일 뒷건물인 상객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측으로 살 짝 그려진 건물이 보이는데

재덕당(在德堂) 건물을 표시한 듯하다.

지금의 행궁 정문인 한남루는 보이지 않는다.

이 지도는 한남루가 건립되기 전에 그려진 것으로,

이때는 지금의 외삼문이 대문 역할을 했다.

행궁 뒤쪽으로 그려진 청량산의 모습도

매우 웅장한 기운을 내뿜는다. 지도상으로도

엄연히 구별되는 위엄과 질서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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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에는 서장대의 모습도 보인다.

서장대에는 2층의 무망루 건물을 별도로

표시해두어 무망루가 있었던 시기를 통해

지도의 제작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꽤 상세하고 정확하게 그 려진 지도다.

행궁 옆에 인화관(人和館) 건물이 보인다.

인화관을 마주 보고 중 영(中營)이라고 쓰인 건물이

보이는데, 예전에 관리사무소와 남한산 성사업단이

있던 자리다. 중영은 중군(中軍)의 집무처이며,

중군은 종사관보다 위에 있는 관리로 19세기 말에는

이곳에 악공청(樂工廳) 이 위치하게 된다. 악공청은

왕의 행차나 연회, 군사훈련 등에서 취고수(吹鼓手)

역할을 맡았다. 중영 건물 뒤로 구군기(舊軍器)와

군기(軍器)가 보이는데, 현재의 침괘정에 해당된다.

 

온왕묘(溫王廟)는 지금의 숭렬전으로, 당시에는

온왕묘로 불린 것을 알 수 있다. 지도에는 개원사,

옥정사, 망월사, 국청사, 천주사, 한흥사, 남단사,

동림사, 영안사 9개의 사찰이 보이는데, 장경사가

영안사로 표기되어 있다. 사찰의 위치를 보면 전부

암문 가까이 두어 사찰 의 역할뿐 아니라

승영사찰(僧營寺刹)의

역할을 함께 한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동문 가까이 보이는 네모난 모양은 지수당이다.

그 뒤쪽으로 삼신사우(三臣祠宇)라고 표기된

건물이 보이는데, 당초 이곳이 삼학 사의 위패를

모신 건물이다. 17세기 말까지는 삼학사를

남단사(南壇寺)와 별창(別倉) 사이 삼신사우에

모신 것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건립하고 현절사라

한 것을 고지도를 통해 비교해볼 수 있다.

그 외 옹성이며 암문의 표기 등 이 지도는 성곽과

성내 건물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지도의 오른쪽 아래에는 적색으로

성곽 의 안과 밖의 둘레를 적어두었다.

 

- 출처 :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30가지 남한산성 이야기 / 남미애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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